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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확장 - 익스의 부상 - 바뀐 점과 리뷰

보드게임 이야기

by 케이릿 2022. 2. 22.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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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 출시한 듄 확장! 

듄 보드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써는 듄 확장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되자 마자 살 수 밖에 없었다. 

 

 

아르낙과 듄은 덱빌딩 시스템 + 유로형 일꾼놓기 게임 을 합쳐놓은 게임인데

보드게임계에서 가장 인기있다시피 한 두 장르를 합쳐놓았으니 재미없을 수가 없다. 그것도 매우 잘 합쳐서 1+1 = 2가 아니라 3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낸 느낌이랄까

 

듄과 아르낙은 게임방식이 꽤나 닮았지만, 그럼에도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에 따라 둘 중 더 선호하는 게임이 반반으로 갈린다.

 

< 듄과 아르낙의 특징 비교 >

 

<아르낙의 특징>

1. 인터액션 요소는 그렇게 크지 않다. 인터액션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유로 게임이다보니 남들보다 먼저 좋은 자리를 선점한다는 점, 남들보다 연구를 먼저 달리면 이득을 본다는 점 정도가 있다.

 

2. 남에게 견제를 받는 게임은 아니다보니 머릿속에서 잘 시뮬레이션을 세워서 차근차근 자신의 빌드를 완성해나가면 된다. 

 

3. 덱빌딩 요소는 생각보다 적다. 

 

아르낙을 듄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남과 싸우는 것보다는 나만의 전략을 완성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고, 남에게 방해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듄의 특징>

1. 경쟁 요소가 많다.

점수를 주로 내는 수단인 외교와 전쟁은 모두 경쟁이다. 대놓고 전쟁게임처럼 남을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건 아니지만,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경쟁에서 이겨야 하며, 이 것은 매 라운드 마치 포커에서 레이즈할지 다이할지 고민하는 것과 닮았다. 매 순간마다 전투 또는 외교에서 질 것 같은 판은 빠르게 포기하고, 이길 수 있을 만한 곳에 배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이길 것이라 예상하고 크게 들어간 곳에서 지게 되면 타격이 크다. (마치 포커에서 내 패가 최고일 것이라 생각하고 크게 들어갔을 때 지면 타격이 큰 것처럼) 

 

2. 덱빌딩이 중요하다

듄은 덱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어떠한 캐릭터를 선택했느냐에 따라서 덱을 맞춰 가야 할 수도 있고, 어떠한 컨셉으로 덱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게임의 방향이 매우 달라진다. 

 

3. 끝까지 정말로 누가 이길지 모른다

듄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99%의 보드게임은 끝날때쯤 되가면 1,2,3,4등이 얼추 눈에 보인다. 물론 그 중에 몇명은 엎치락뒤치락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끝까지 4명중 정말로 1등이 누구도 될 수 있고, 누구도 4등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되는 게임은 거의 없었다. 그런 면에서 듄은 최고로 볼 수 있다. 정말 누가 이길지 모른다. 100이면 100 그런 것까진 아니어도 내가 듄을 했던 게임중 대다수의 게임은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4명중 어느 누가 1등할지 예상이 힘들었다. 

 

 

듄과 아르낙의 특징을 간단히 적었는데, 필자가 듄을 더 좋아하다보니 아무래도 듄에 대해서 더 좋은 점을 많이 쓴 거 같다. 그래서 아르낙에게 좋은 이야기 하나 하자면 듄 확장이 나오기 전 기준으로, 필자 주변 많은 사람들에게 듄과 아르낙 중 무엇이 더 좋냐고 하면 아르낙을 좋아하는 사람이 좀 더 많았던 것 같으니 둘 중 하나만 살 지 고민하는 사람은 이 점도 참고하기 바란다. 아르낙이 아무래도 보편적인 인기는 더 많고, 듄은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느낌이다. 

 

(최근에 듄 영화도 나오고 듄 확장도 나오고 나서는 듄이 더 유행이긴 한데, 이는 듄 확장이 잘 만든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최근에 영화와 확장이 나온지 얼마 안되서 더 유행인 것도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듄과 아르낙에 대한 기본판 이야기를 대부분 했는데 그럼 이제부터 듄 확장 - 익스의 부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듄 확장에서 달라진 점>

1.새로운 6명의 지도자 추가

듄 기본판의 지도자는 난이도가 1~3까지 있지만, 사실 그렇게 어렵다고 생각되는 캐릭터는 없었다. 사실상 듄을 처음 해보는 사람에게 난이도 3 캐릭터를 줘도 무방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캐릭터들은 그렇지 않다!

확장으로 들어온 별 4개와 별 3개인 확실히 어려우며, 듄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 주면 안된다. 

 

최초의 난이도 4개 캐릭터

이외에 새로 추가된 별 2개인 에카드 대공과 모리타니 공주도 위의 두 캐릭보다는 낫지만, 역시 처음 하기엔 추천하지ㅣ 않고 싶다.  능력이 어렵다기보다는 두 캐릭도 성격이 매우 확실해서, 컨셉을 초반부터 확실히 잡고 가야 하기 때문에 듄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여기까지 새로 나온 캐릭터들의 난이도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는데, 다시 말하자면 난이도가 어려운 캐릭이 나와서 전략성도 더 깊어졌고, 또 모든 캐릭터의 특징이 매우 강해서 각 캐릭터를 할 때마다 전략이 매우 달라지는 점도 리플레이면에서도 매우 좋다.

 

2.새로운 카드 추가

새로운 카드가 약 65장 이상 추가되었다.

사실 듄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도자와 카드 만으로도 사고 싶어진다.

단지 다양해지기만 한게 아니라, 새로운 카드 중 매우 재미있는게 많다. 

 

3. 드래드노트

기본판에서 전투 부대는 모두 동일했는데, 드래드 노트라는 새로운 전투 부대가 생겼다.

사실 플레이해보기 전에 설명만 봤을 때는 전투력이 2에서 3이 되고 (별로 큰 차이도 아닌 듯 보이고)  별 거 아닌 줄 알았는데, 매우 유용하다!

 

드레드노트의 가장 좋은 점은 한번 만들어 놓으면, 이후 계속해서 교전장소로 보내더라도 전투가 끝나면 다시 주둔지로 돌아온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드레드노트를 만들어놓으면 거의 매 판 드레드노트를 아무런 부담없이 교전지로 보낸다.  (라는 것은 전투에서 못해도 최소 2~3등은 그냥 매번 확보하기 쉽다는 뜻이다. 물론 1등 싸움에도 강하다). 

 

드레드노트로 1등을 하게 되면 그 드레드노트는 지배장소중 한군데를 골라서 그 곳으로 보내서 한 라운드 동안만 그곳을 지배한 것으로 간주하는데, 사실 이건 보너스라기보다 패널티라고 생각된 경우가 많았다. 한 라운드동안 해당 장소를 지배해봤자 얻는 메리트는 기껏해야 스파이스 한개.. 지만 그 드레드노트를 한 라운드 사용할 수가 없으니까...

 

드레드노트는 총 2개까지 만들 수 있고 만들려면 3 솔라리를 소모하여 드레드노트 구매칸으로 가면 드레드 노트와 기술 한개를 살 수 있다. 

 

기존판에서 솔라리를 이용하여 원로회와 소드마스터를 사는게 빠를 수록 좋은 것처럼, 드레드노트도 빨리 사면 살수록 좋다. 

확장에서 새로 추가된 드레드 노트 구매 칸

 

4. 운송 시스템

새롭게 추가된 운송. 생각보다 정말 강력하다! 운송을 통해서 플레이어는 솔라리, 스파이스, 팩션 상승, 병력 증가, 기술개발 등의 효과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토탈 패키지에 가깝다!

운송 액션 하나만 해도 매우 많은 것을 다 할 수 있어서 정말 강력한 액션인데, 특히 운송을 두번 하는 칸인 성간 거래 장소는 우주 항행 길드 팩션 영향력을 2칸 이상 올려야 가능하다. 

 

기본판에서 4개의 팩션 중 상대적으로 우주 항행 길드가 가장 인기가 없었는데, 이번에 새로 생긴 성간 거래 장소 때문에 우주 항행 길드가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가 되었다!

기존에 솔라리를 곧바로 획득할 수 있던 장소와 스파이스를 판매해서 솔라리를 획득할 수 있는 장소는 사라졌으며, 이제 소드 마스터나 원로원 (그리고 드레드노트!)를 위해 솔라리를 얻으려면 무조건 운송을 하거나 황제 팩션의 2 솔라리 얻는 장소를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운송이 매우 중요하고, 황제 팩션의 2 솔라리 얻는 곳도 기존보다 더 인기있어진 듯 하다 결과적으로 4 외교 팩션이 상당히 밸런스가 좋아졌다 ) 

 

 

5. 익스행성 섹션 + 기술 관련 섹션

솔라리를 사용해서 가는 칸들 중 비교적 인기가 적던 칸들이 다 사라지고 새로운 섹션으로 대체되었다.

솔라리를 주로 얻었던 루트도 대부분 사라졌으며, 스파이스를 판매해서 솔라리를 얻는 액션이 사라진 대신, 스파이스의 사용처는 대폭 증가하였다. (아래에 설명할 기술 타일)

새롭게 에이전트가 들어갈 수 있게 추가되는 익스 행성 섹션

 

6. 18개의 기술타일 추가

듄 확장 익스의 부상에 있는 가장 확실한 특징적인 요소이다!

사실 듄이라는 세계에서 스파이스가 정말 중요한 데, (듄 영화보면 이 스파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지 여러번 설명한다) 막상 듄 기본판을 하면 스파이스는 초반에 솔라리로 팔아먹기 위한 것이고, 후반에는 병력 5개 생산하는 하이라이너를 가기 위한 용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별로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데, 듄 확장으로 오면서 스파이스가 정말 중요해졌다!

듄 확장에 새로 나온 다양한 기술들

이제 확장에서 스파이스를 솔라리로 파는 것은 불가능해졌지만, 스파이스를 지불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은 정말 강력하다!

 

매 라운드마다 카드 한장을 더 뽑고 시작하게 해주는 기술, 매 라운드 시작마다 2 솔라리를 획득하게 해주는 기술 등 최고 좋은 기술들은 물론이고,  스파이스 비용은 싸지만 가성비 좋은 기술도 다양하다.

 

이러한 기술은 한번 연구하면 대부분 게임끝까지 지속되는 패시브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끝났을 때 조건을 만족하면 점수를 주거나 동점일 때 승리하게 해주는 기술도 존재한다

 

 

7. 에픽모드와 Arakeen Scouts모드 

게임이 빠르게 끝나는 것이 싫은 사람을 위해 에픽모드,

그리고 앱을 사용해 매 번 이벤트 요소가 추가되는 Arakeen Scouts 모드가 추가되었다. (아라킨 스카우트 모드는 아직 한글판 앱은 없다. 한국어도 조만간 개발된다는 이야기만 들은 듯하다)

 

듄이라는 게임이 가끔가다 누군가 기습적으로 빠르게 10점을 내서 끝낼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에픽모드는 끝까지 좀 더 길게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모드이다. 에픽모드는 12점까지 내야 게임이 끝나는데, 10라운드 인것이 바뀌지는 않아서 최대 10라운드에 끝나는 것은 동일하다.  에픽모드를 몇번 해본 느낌으로는 일반모드가 6~10라운드 사이에서 끝난다면 에픽모드는 9~10라운드까지는 대부분 가는 듯 하다. 

 

누군가 초반에 달려서 기습적으로 빠르게 끝낼 수 있는 점이 듄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일반 모드가 더 재미있다. 

 

하지만 에픽모드도 한번씩 번갈아서 했을 때 충분히 재미있다. 또 에픽모드에는 스타팅 카드로 '사막행성 듄' 카드 대신에 '스파이스를 지배하라' 카드가 있는데, 밋밋한 사막행성 듄 카드 대신 들어가는 이 카드가 상당히 매력적이라 이 카드를 보고 있으면 에픽모드가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아라킨 스카우트는 ... 뭐 듄을 너무 많이 해서 질린 사람에게 여러 가지 랜덤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 같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끌리진 않는다.  막상 해보면 재밌을 지도...  하지만 지금만으로도 생각할 거리가 충분히 많아서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다. (이 모드 해보신 분 있으면 후기좀 적어주시면 감사합니다)

 

 

<정리>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듄 확장은 정말 재미있다!  

듄 기본판만 가지고 있었던, 그리고 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며, 듄 확장을 통해 듄이라는 게임이 완성된 느낌이다

 

기본판만 게임했을 때 비교적 아쉽다고 생각한 부분들 : 1) 재밌지만 전략의 깊이가 조금은 약한 듯한 느낌. 2) 스파이스의 용도가 적음, 3) 테크의 다양성

이렇게 기본판이 재밌지만 어렴풋이 아쉽게 느끼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듄 확장을 통해 모두 해소된 느낌이다.

 

새로 추가된 캐릭터는 정말 개성이 강해서 난이도에 상관없이 각 캐릭터가 정말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새로 추가된 카드도 자신의 확실한 덱빌딩과 전략을 만들어 나갈 만한 요소가 정말 많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정말 누가 이길지 모르는 듄의 특징은 한층 더 강화된 듯 하다. 

 

 

 

 

필자는 지금까지 듄 기본판을 약 3~40판, 듄 익스의 부상 확장을 약 12판 정도 플레이하고 글을 썼음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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